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 큰 일을 하기 위해 힘을 기르며, 조용히 때를 기다림.
제나라 위왕은 나랏일은 신하들에게 맡기고, 밤낮으로 놀기만 하였다. 그러자 신하들 또한 위계질서가 없고, 다른 나라의 제후들은 함부로 침입하여 땅을 빼앗았다.
왕은 수수께끼를 즐겼는데, 순우곤이라는 신하가 수수께끼를 냈다.
“나라 안의 큰 새가 대궐 뜰에 멈추어 있습니다. 3년이 지나도록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왕께서는 이것이 무슨 새인 줄 아십니까?”
왕이 대답했다. “이 새는 날지 않으면 그뿐이나 한 번 날면 하늘에 오르며, 울지 않으면 그뿐이나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 후 왕은 여러 지방의 관리 72명을 조정으로 불러 그 중 한 사람은 상을 주고, 한 사람은 벌을 주었다. 그리고는 군사를 일으켜 출정하였다. 제후들이 크게 놀라서 그 동안 침략하여 차지한 제나라 땅을 모두 돌려 주었으며, 이로써 제나라의 위엄이 36년간에 걸쳐 떨쳐졌다. – 사기.골계열전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밤낮으로 주색에 파묻혀 있으면서 간언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했다. 왕의 이런 생활은 어느덧 3년 세월이 흘렀다.
충신 오거(五擧)가 연회석 자리에 나와 이렇게 말하였다.
“언덕 위에 새 한 마리가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이는 어떤 새입니까?”
장왕은 매서운 눈초리로 오거를 보더니 말했다.
“3년 동안 날지 않았으니 한 번 날면 하늘까지 이를 것이고, 3년동안 울지 않았으니 한 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오. 알았으면 물러가시오.”
장왕은 오거의 질문의 의미를 모르는 듯 여전히 음탕한 생활을 했다. 그러자 대부(大夫) 소종(蘇從)이 다시 간언을 했다. 장왕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가?” 소종은 머리를 조아린 채 말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눈을 뜨시기를 간언하는 것입니다.”
그 후 장왕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조정으로 나와 정사를 돌보았다.
장왕은 수많은 인물을 다시 등용하는가 하면, 부패와 부정을 일삼는 관리들을 벌주었다. – 여씨춘추.중언
참고. 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